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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로바이러스 걸린 썰... (지저분한 내용 주의)

by 호호호맨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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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호호맨입니다.


제가 요 몇일 몸이 좀 안좋아서 블로그에 글을 못올렸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굴을 먹은게 잘못됐는지,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만 그런거면 체했구나 생각했겠는데, 우먼도 괜찮은가 싶더니 어제 회사에서 토하고 조퇴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굴먹은게 잘못됐나보구나 생각했습니다.

암튼 이 노로바이러스 걸린 후기를 오늘은 써볼까 합니다. 원래는 토욜에 먹은 식당들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정말 죽다 살아난것 같아서 이 이야기를 먼저 써야겠습니다.

요즘 우먼께서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또 주말에 약속들이 계속 있어서  데이트를 잘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같이 데이트를 했습니다. 데이트라고 막 거창한건 아니고 동네에서 같이 외식하고 술도 한잔하고 그럴 계획이었습니다.

동네에 눈여겨보던 이자카야가 있어서 거기서 숙성회랑 우니+단새우 한판과 하이볼을 마시려고 갔는데, 맙소사 대기팀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대기를 올려두고 식사를 다른데서 한 뒤 2차로 와야겠다 생각하고 다른 식당을 찾았습니다.

마침 주위를 살펴보니 굴찜을 하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식당으로 갔습니다. 우먼은 평소에도 굴을 엄청 좋아하고, 저는 원래는 굴 정말 싫어했는데, 얼마전에 찜을 한번 먹어보니 먹을만해서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었기에 잘됐다 싶어서 갔죠.

2차로 우니를 먹어야 하므로 1차에서는 정말 다른건 안시키고 굴찜만 소자로 하나 주문해서 먹고 갈 계획이었습니다. 근데 기본 반찬으로 생굴을 주시더라고요.

문제의 생굴

암튼 저는 굴을 도전하러 왔기에 생굴도 안먹어볼 수 없었죠.


문제의 생굴 쌈

우먼도, 저도 생굴을 배추에 올려 무생채도 올리고 먹었습니다.

예전엔 굴 특유의 그 향이 너무너무 거슬리고 싫었는데, 이번엔 별로 안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 5번 쌈싸서 먹었습니다.

먹다보니 굴찜이 나왔습니다.

굴찜. 얜 익혀 먹었으니 얘가 문제는 아닐듯

제가 먹고 아프지만 않았다면 전 여길 맛집으로 리뷰했을텐데 아쉽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노로바이러스 걸린게 이 식당의 위생문제는 아니어서 전 뭐 이 식당에 대한 불만이나 뭐 암튼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그냥 생굴을 먹은 제가 안일했던거죠. 생각해보니 이번 말고 이전에 마지막으로 생굴 먹은게 한 4년 전이었는데 그때도 노로바이러스 걸렸는데... 전 앞으로 생굴을 그냥 아예 안먹을 생각입니다.

굴찜. 생각보다 맛있었음.

아무튼 굴찜은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 치즈퐁듀도 같이 먹으니 그냥 조개찜과 다를바 없더군요. 굴 위에 치즈 좀 올리고 초장 찍어먹으니 뭐 이젠 굴이어서 먹기 싫은게 아니라 그냥 적당히 즐길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아무튼 아쉽죠. 맛집 리뷰 감이었는데 노로바이러스 썰이 되다니.

굴찜을 거의 다먹으니 이자카야에서 전화와서 후다닥 갔습니다. 이자카야는 맛집 리뷰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카야에서 우니랑 막 먹고 집에 와서 뻗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에는 점심은 거르고 저녁은 집에서 저는 치킨먹고, 우먼은 해산물모듬 먹었습니다 맥주 한잔 하면서. 저는 해산물을 정말 잘 못먹어서 우먼이 해산물 먹는날은 저도 따로 저 먹고싶은거 시켜서 먹는 날입니다. 암튼 각자 먹고싶은거 먹으면서 맥주도 한잔 하면서 유튜브 같이 보다가 잤습니다.

근데 한 새벽 4시쯤? 입이 바짝 마르고 배가 싸르르 아파서 잠에서 깻습니다. 그때부터 지옥이었습니다.

그 배가 아프니 변기에 앉았는데, 이게 세상에 진짜 액체만 나옵니다. 액체를 몇번 쏟고 일어났는데 입이 바짝 마르다가 갑자기 머리가 핑 돌더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기 시작합니다.(제가 토할거 같을때 전조증상이 딱 이렇습니다.) 그래서 바로 토했습니다. 한 세번 했습니다.

아... 많이먹어서 체했나보다... 이제 토했으니 괜찮겠지 생각하고 다시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제 토하고 액체쏟고 그래서 약간 탈수 증상이 있는거 같아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리고 출근을 해야하니 씻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 갑자기 또 어지럽고 그래서 또 토를 했습니다. 덩어리는 하나도 없고 방금 먹은 물만 나옵니다.

토하고 다시 양치하고 가느라 회사는 지각합니다.
탈수증상땜에 마신물을 다 토해서 물을 또 마십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셨습니다. 점심시간에 또 다 토했습니다. 위를 막 쥐어 짜도 아무것도 안나오는데도 몸뚱아리가 자꾸 토를 시킵니다.

결국 오후에 병원을 갔습니다. 의사쌤이 말하길 굴도 굴이지만 치킨도 원인일 수 있다 해서 그러려니 하고, 이온음료 10분에 한모금씩 마시라 해서 포카리를 마셨습니다. 밥은 배고프면 그때부터 먹으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게 화요일 6시 30분인데, 사실 아직도 배가 별로 안고픕니다. 근데 그 배고프면 배가 아픈 그거 아시나요?? 암튼 아파서 오늘 저녁은 호박죽을 먹어보려 합니다.

병원갔다가 다시 회사에 갔는데, 우먼도 갑자기 토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병원을 가려 조퇴했다고 합니다. 그때 노로바이러스라고 확신했습니다. 우먼은 치킨 2조각? 정도밖에 안먹었거든요.

그렇게 둘다 병원 다녀오고 어제 저는 갑자기 오한도 엄청 들고, 다리도 저리고 그래서 일찍 잣습니다. 계속 언급은 안했지만 화장실 엄청 들락거리면서 액체변을 계속 봤습니다.

긴 글을 썻는데, 결국 요약하면, 아플 각오가 된 사람만 생굴을 드십시오. 저는 앞으로 못먹겠습니다.

오랜만에 먹고 먹어줄만 하다 생각했는데, 안되겠습니다.

아무튼 모두 몸 건강 잘 챙기십쇼. 글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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