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호호맨입니다.
호호호맨은 안녕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공포의 레이저제모를 받으러 왔기 때문입니다.
5월에 웨딩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저의 거뭇거뭇 지저분한 인중의 수염들을 태워죽여버리기 위해 현재 병원에 와있습니다.
처음엔 마음이 이렇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뭐 따꼼하겟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얼마나 제모가 잘 될지 궁금해서 후기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러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건 제모가 잘됐다 안됐다 등의 내용이 아니라, 통증지수 6.6, 오래된 류마티스 관절염 수준.
눈물이 핑 돈다. 으악 아퍼! 으악 존X X발 아퍼!!
...등등의 공포감만 조성하는 후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다리를 달달 떨면서 병원 의자에서 대기중입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보아하니 수염이 굵으면 더 아프다고 하는데, 전 수염이 굵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들 저에게 힘을 주세요.
이 아픔을, 괴로움을 이겨내고...
따흐흑 이거 쓰고있는데 저 불려서 인중에 마취크림 발랐습니다.
이해가 안되네요 왜 마취크림을 바르는데도 아플까요...
마취크림을 바르고 대기중인데 저 말고도 다른 동지분이 한명 계시네요.
서로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한 것을 보며 속으로 위로를 해줍니다.
간호사 선생님께 이거 많이 아픈가요?? 라고 물어보니 단번에 '네 통증은 좀 있을거에요' 라고 하네요.
거짓말이 없는 병원이군요.
마취크림을 바른 저의 인중을 찍어서 올리려고 했으나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 포기했습니다.
근데 마취크림 이거 왜 따끔거리는것 같죠?? 제 착각인 것일까요... 아마도 면도하느라 상처입은 제 피부가 따가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에 퇴근하면 탄탄면 파는데 가서 탄탄면 리뷰하려고 했는데, 이거 받으면 인중 다 벌겋게 일어나는것 같아서 외식은 포기해야겠습니다.
암튼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너무 긴장돼서 쏼라쏼라 써내려가고 있는데 이제 갔다와서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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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나왔습니다.
흠... 그 제가 왜케 오듀방정을 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개도 안아픕니다.
물론 따끔 따끔 하고 스파크도 튀고 탄냄새도 나는데, 통증은 그냥 바늘로 콕 찌르는 느낌?
제가 너무 겁먹어서 마취를 오래해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정말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피부에 접촉안하는 레이저가 좀 덜 아프다던데, 그걸로 해서 그런걸까요.
이정도 통증이면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습니다.
암튼 너무 다행이죠. 혹시나 고통이 두려워 제모를 하고싶었지만 미뤄온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어딘지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도 있지만, 지점이 여러개니까요)
오늘은 5회분 결재를 했고, 병원에서는 수염이 많고, 굵어서 총 15회정도 받아야 할것 같다곤 하는데, 받는건 문제없지만, 촬영때 효과를 볼지 잘 몰겟네요.
현재 마취연고를 도포하고 약 1시간 정도 지났는데, 이거 느낌이 상당히 신기합니다.
인중에 진흙을 잔뜩 묻히고, 굳어버린 느낌입니다.
고무찰흙에게 감각이 있다면, 그들은 이런 기분으로 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방금 제모의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서 거울을 봤는데, 오 벌써 효과가 조금은 있는것 같습니다.
원래 면도를 해도 거무튀튀하던 인중이, 지금은 거무스름합니다.
거무튀튀 -> 거무스름은 아주 큰 변화입니다.
제가 정말 사진을 올릴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 입술이 너무 닭똥집처럼 생겨서, 혹시나 비위상하실까봐 차마 못올리겠습니다. 먼 훗날 제가 용기를 가지게 된다면 그 땐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경과를 지켜보며, 다음 시술때 또 추가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탄탄멘도 오늘 먹고 리뷰할 수 있겠네요 다행히도.
근데 탄탄멘을 먹을지, 라멘을 먹을지는 좀 고민됩니다.
탄탄멘은 항상 맛있게 먹어서 믿음이 가는 배신하지 않는 집이고,
라멘은 오늘 처음 도전해보는 집인데...
퇴근때 저의 마음에 맡겨야겠습니다.
아무튼 그럼 오늘 레이저 후기는 이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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