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호호호맨입니다.
저는 웹툰을 좋아합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명하기는 좀 힘들지만 아무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많이 좋아하는 편인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최애 웹툰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랑또 작가님의 가담항설 이라는 작품입니다. 웹툰의 줄거리와는 별개로, 인물들이 대화속에 드러나는 문학적 표현들이 압권인 웹툰입니다. 물론 줄거리 또한 재밌었지만, 그 문학적인 표현들 만큼은 타 웹툰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무튼 저는 문학에 있어서는 일년에 책 한권도 채 보지 않는(좀 창피하네요) 문외한입니다. 간혹 지하철 기다리면서 스크린 도어에 적혀있는 시를 몇편 읽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런 저에게 잘 쓰여진 글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알려준 웹툰이라 제가 많이 아끼는, 최애 웹툰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아무튼 오늘 저는 평소와 다름없는 그냥 마냥 피곤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길에는 제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었죠.
제가 햄버거를 좋아하는 반면, 호호호우먼께서는 햄버거를 싫어한답니다. 햄버거의 위대함을 우먼도 알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제가 햄버거를 좋아하는 이유를 문학적으로 설명해보는건 어떨까 라고 정말 뜬금없지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해보았습니다. 그냥 별거 아닌 일로 시를 종종 써보기 말입니다.
암튼 오늘 시쓰기의 주제는 햄버거입니다.
그럼 단계별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1. 주제정하기
주제는 방금 정했듯이 햄버거입니다. 이유는 제가 좋아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2.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
주제를 정했으니 내용을 구상합니다.
내가 왜 햄버거를 좋아하는지 부터 생각해봅시다.
햄버거는 맛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본연의 맛을 냅니다. 물론 고기와 치즈가 제일 맛있지만, 그들만으론 느끼함을 잡을 수 없습니다. 토마토, 피클, 양상추와 같은 부 재료들이 그런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서로 다른것들이 만나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시너지를 냅니다.
제가 햄버거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런 내용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3. 어떤 기법을 통해 쓸 것인가?
음... 제 오늘 하루는 피곤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나와다른 사람들과의 부대낌이 가장 큰 피로의 원인인것 같습니다. 나는 다른사람들과의 부대낌으로 인해 이렇게 피곤하고 시들시들한 반면 햄버거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부대껴 시너지를 낸다. 이렇게 저와의 대비를 통해 햄버거의 멋짐, 위대함을 조금 더 극대화 해서 표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 담백하게 생각없이 초안 써보기
위 내용을 바탕으로 대충 아무렇게나 일단 초안을 휘갈겨 봅니다. 시처럼 쓰려고 딱히 노력도 안하고 그냥 써보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나와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충돌로 맛이 없다.
햄버거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것들이 함께 모여 맛있을 수가 있을까.
나와는 다른 이런 모습 때문에 나는 햄버거가 좋은가보다.
음... 그냥 일단 담백하게 썻습니다. 이제 다듬어 보겠습니다.
5. 다듬기
글을 다듬으려면 어떤 효과를 낼 지, 그 목표를 정하고 다듬어야겠죠. 저는 햄버거가 저와 다른 어떤 사람처럼 표현되다가 마지막에 이것이 사실은 햄버거였구나! 라고 좀 더 극적으로 느낄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나의 하루는 나와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충돌로 맛이 없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이들이 함께 모여 맛있을 수가 있을까.
나와는 다른 이런 모습 때문에 나는 니가 좋은가보다.
사무치게 닮고싶은 너의 이름. 햄버거.
햄버거를 전부 너로 바꿔서 쓰고 마지막에 그것이 햄버거임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단어 표현 하나하나 거슬리는 것들을 수정하고 싶습니다.
첫행에 충돌이란 단어가 맘에 안듭니다.
둘째행에 모여있다는 단어도 충돌이란 단어랑 같이 묶어서 바꾸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다른이들이 함께 만나 정도로 바꿔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첫 행에 다른 많은 에서 많은을 빼서 둘째행과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맛이 없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이들이 함께 만나 맛있을 수가 있을까.
나와는 다른 이런 모습 때문에 나는 니가 좋은가보다.
사무치게 닮고싶은 너의 이름. 햄버거.
이제 셋째 행을 좀더 간결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의 하루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맛이 없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이들이 함께 만나 맛있을 수가 있을까.
나와 다르기에 나는 니가 좋은가보다.
사무치게 닮고싶은 너의 이름. 햄버거.
네. 끝났습니다. 더 다듬으려면 더 다듬을 여지가 아주 널렸겠지만, 그냥 밥먹으면서 쓴 시 치고는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문학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너무 인상 찌푸리지 마시고, 응애 애기가 글도 쓸줄아네?? 귀엽네 ㅎㅎ 이렇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덤으로 피드백까지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제 맘대로 시를 써봤습니다. 앞으로도 쓸 예정이고요. 언젠가 저의 표현력이 비상하게 될 그날을 기약하며 호호호맨은 이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지인이 자기 강아지 사진 블로그에 올려달래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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