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 호호호맨입니다.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라멘을 먹으러 왔거든요.
오늘 점심에 공포의 레이저제모를 받았는데, 받고나면 인중이 시뻘겋게 뒤집어져서 혐오감을 유발할까봐 밖에서 밥을 못먹을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다행이 별로 아프지 않고 피부도 멀쩡해서 라멘을 먹으러 왔습니다.
항상 퇴근길에 보이던 작은 라멘집이 있었는데, 매번 다음에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야 와봅니다.
그 이름은 "잇쇼니" 입니다.
가게의 외관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도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 같습니다.
내부는 어떨까요.
내부도 4인용 테이블과 혼밥하기 좋은 2인용 테이블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가게가 넓지 않은게 위요감이 있고 좋네요. 오히려 편안한 느낌입니다.
다음은 메뉴판입니다.
라멘은 닭육수+간장 베이스인 소유라멘 2종
그리고 돈코츠+미소 베이스의 라멘 2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도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지만 저는 오늘 콤콤한 돼지 기름향이 가득한 사골 라멘이 먹고싶어서 찾아온 것이기에 시로이멘 또는 카라이멘에 눈길이 갑니다.
호호호맨의 선택은 카라이멘. 아무래도 매운맛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느끼함을 좀 잡아줄 것 같아서 카라이멘으로 주문했습니다. 특 사이즈로요.
김치와 단무지, 생강은 셀프바에서 직접 떠옵니다.
저는 김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라멘은 체감상 주문한지 1분만에 나왔습니다.
돈코츠 라멘 특유의 뽀얀 사골 국물 위에 고추기름이 올려져 나옵니다.
고명으로는 두툼한 차슈 두조각과 맛계란 반쪽×2개와 콩나물, 이름모르는 항상 라멘을 먹으면 올라가는 흑갈색의 나물이 올라갑니다. 대파도 올라갑니다.
아무튼 이제 식사를 시작합니다.
첫 느낌은... 매우 익숙한 맛이 납니다. 라멘이니 라멘 맛이겠지, 이런 느낌이 아니라 분명히 다른데서 먹어본 음식의 맛입니다.
그래서 맛이 있냐 없냐를 물으면, 맛있습니다.
제가 막 엄청 기대하고 상상하던 정석적인 돈코츠라멘의 맛은 아니지만 좀더 한국 패치가 진행된 맛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음식의 맛인지 생각이 났습니다.
이건 돼지국밥의 맛입니다.
돼지국밥에 소면을 말아먹는 그맛. 뽀얀 사골국물에 면을 잘 적셔 간이 짭잘하게 베이면 한입에 왕 하고 먹는 그 맛의 상위호환입니다. 돼지국밥 소면은 씹는맛이 없지만 이건 라멘 아닙니까? 상위호환이 아닐수 없습니다.
가끔 국밥을 먹다가 소면이 엄청나게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래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바램을 여기서 이룬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국물과 면을 조금 먹고 차슈를 한덩이 입에 집어 넣습니다.
부드럽게 입속에서 고기가 풀어집니다. 이런걸 녹는다고 표현하나봅니다. 국물이 잘 베인 부드러운 차슈는 항상 맛있습니다.
맛계란도 한점 먹습니다.
라멘집의 맛계란들은 정말 신기합니다. 국물에 빠져도 노른자는 항상 그 특유의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냉기도 절대 국물의 온도에 굴하지 않고 노른자속에 잘 숨어 있습니다. 저는 맛계란을 먹을때 느껴지는 온도의 이질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셀프바에는 밥을 떠 올수 있도록 밥솥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면을 다 먹고 밥을 떠와서 국물에 말아줍니다. 너무 많이 말면 밥의 수분감과 전분감 때문에 국물을 망칠 수 있으니 조금만 말아서 먹어봅니다.
사골을 잘 우린 돼지국밥의 맛이 납니다. 결국 라멘이든 돼지국밥이든 사골을 우리면 우릴수록 그 맛이 깊어지기에 어쩌면 결과적으로 지향하는 맛이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오늘의 카라이멘은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다음에는 소유라멘은 어떤 맛일지 먹어보고 싶네요.
또 한번 방문할 날을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한국 패치된 느낌의 돈코츠 라멘. 잇쇼니에서 한번 맛보십쇼.
그럼 이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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