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심니까 여러분. 호호호맨입니다.
호호호우먼(제 예비신부죠)은 저한테 해오던 말이 있었습니다.
"프로포즈는 내가할거니까 너 먼저 하면 안된다."
이러니 뻑이가지
그래서 프로포즈는 평소에 생각도 안하고지내던 날이 작년 10월정도? 까지 계속 되어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호호형이 말하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먼저 프로포즈 해라.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했을때 먼저 받지 못한걸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라고 하더군요.
듣고보니... 음... 맞말 같았습니다. 왜냐면 나중에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 그들이 받은 프로포즈가 어땟구 저땟구... 이런 얘기를 하다가 보면 '아 나도 프로포즈 받을걸...' 하고 생각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호호호우먼에게
"우리그냥 23년 1월 1일부터 땅 시작해서 먼저하는사람이 임자인걸로 하자" 해서 우먼도 OK 했고, 저는 우먼이 선수 못치게 프로포즈를 1월중에 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랍니다.

암튼 그렇게 작년 12월 말부터 프로포즈 계획을 세웠습니다.
막상 어케할지 생각하니 좀 막막하더군요.
역시 막막할땐 레퍼런스가 필요한 법이죠.
프로포즈 레퍼런스를 좀 찾아보니 한 네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1. 트렁크 프로포즈
2. 집(또는 호텔) 프로포즈
3. 레스토랑 프로포즈
4. 이벤트성 프로포즈
트렁크 프로포즈는 당시 차가 없었기에 패쓰.
이벤트성 프로포즈는 그냥 제가 지어낸 말인데, 예를들면 극장을 통째로 빌린다거나, 공연장을 빌려서 한다거나 뭐 그런거? 암튼 너무 어려워서 패쓰...
결국 집 또는 호텔 또는 식당에서 하기로 생각했는데, 식당은 보는눈도 많고, 집에서 할까 하고 보니 집이 너무 너저분해서... 호텔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장소를 정했으면 이제 뭘 선물로 주면서 프로포즈 할 지 정해야죠?
영화같은거 보면 다이아반지 주섬주섬 꺼내서 프로포즈 많이하는데, 반지는 웨딩링 이미 맞춰서 가방으로 선택했습니다. 가방은 평소에 우먼께서 셀린느를 좋아하셔서 셀린느 벨트백으로.
호텔 꾸미고, 가방 선물만 하려다가 문득
'노래도 부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라이브로 부르기엔 옆방에 너무 민폐니까,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서 트는걸로 생각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에 옮겼죠.
가방부터 샀습니다. 프로포즈 실행 2주일 전에 샀습니다. 근데 사자마자 바로 주고싶은 충동이 너무 강해서 정말 혼났습니다.
그래도 미리 사길 잘한게 매장에 해당사이즈 해당 색상이 딱 하나 남았다더라구요. 얼른 겟또 해버렸죠.
이후에는 스튜디오에서 촬영도 했습니다.
전 대충불러도 음정 박자 보정도 해주니까 괜찮을줄 알았는데... 와... 왜케 못부르는걸까... 학원 좀 다닐까 심각하게 고민되더군요... 그리고 노래부르는거 녹음하고 립싱크 촬영을 따로 하시던데,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뻘쭘합니다. ㅎㅎ.. 새로운 경험 그래도 재밌었네요. 나중에 식중영상도 같이 듀엣하면서 촬영하기로 해서 선행학습겸 아주 좋았습니다.
호텔예약... 은 못하고 찾아보니 나름 괜찮은 레지던스가 있어서 거기로 예약했습니다.
프로포즈 당일날 출근하는척 거짓말하고 사실은 연차를 냈죠. 그리고 친구 한명을 미리 포섭해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레지던스는 6시 입실이더라고요.. 암튼 늦게나마 입실해서 친구랑 둘이서 부랴부랴 세팅 완료!
뭐 메세지 카드니 뭐니 엄청 소품이 많았는데 친구가 말하길 '정신사납고 안이쁘다' 라고 해서, 간단하게 풍선만 흩트렸습니다.
암튼 준비가 끝나고 우먼을 호출했습니다.
우먼께서 그날 조개구이 먹자는 친구땜에 안올뻔 했지만...
결국 와서 간신히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성공했답니다 호호!
우먼께선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암튼 총 준비기간은 20일 정도 걸렸고, 준비하는동안 입이 근질거려서 아주 혼났습니다.
이후엔 아주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냈죠.
여러분들도 프로포즈 준비하신다면 건승하십쇼.
그럼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호호!!

아. 혹시나 벨트백 모습이 궁금하신분이 있을까봐 사진 올립니당.
나노 사이즈 라이트토프 칼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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