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호호호맨입니다.
어제 오전에 여행사 방문해서 계약하고 오후엔 드레스투어를 갔답니다. 드투라고 하죠.
드투를 가기 전날 우리 우먼이가 세개 업체의 인스타에서 드레스 사진들을 보여줬습니다.
업체는 풀네임을 말하기 귀찮으니 각각 줄여서
1. 케네스블랑 = 케
2. 마리에드오늘 = 마
3. 브라이드영 = 브
라고 생략해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케 마 브를 보여주면서 어디가 이쁜지 말해보라 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솔직히 말하면 제눈엔 다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다 똑같은걸?' 이라는 대답은 성의없어 보이니까 어떻게든 눈꼽의 털 만큼의 차이라도 발견해서 조금이라도 성의있는 대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한 세번정도 돌려보니 저는 오프숄더 + 실크 드레스가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서 사진에 오프숄더와 실크가 이쁜 드레스가 많은 업체를 골랐는데, 케 랑 브 였습니다.
근데 우먼이는 마 가 1순위로 이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진이랑 실물이랑 느낌이 다를테니 가서 직접 보면 되니까 고민하지 말고 가서 보자고 하고, 담날 오후에 드투를 떠났습니다.
세 드레스 업체는 모두 강남구청 ~ 청담 그쯤에 있어서 차타고 가면 오히려 피곤할 것 같았지만, 우리 우먼 표정이 너무 피곤해보여서 어쩔수 없이 호호카를 타고 갔습니다.
첫번째 방문 업체는 더케네스블랑 입니다.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큰길에 면한 건물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발렛파킹 비용은 3000원이었습니다. 큰길에서 바로 인도로 올라가서 차 세우고, 1층 들어가서 발렛 요청하시면 됩니다.
3층을 먼저 방문했는데, 2층에서 진행 할 것이라고 하셔서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2층으로 내려가니 드레스들이 아주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정말 많은 드레스가 있었지만 저는 그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훨씬 반짝거립니다.
우먼과 어떤 드레스가 이쁜지 보다보니 직원분께서 룸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룸은 슬라이딩 도어를 사이에 두고 두 공간으로 나뉘어집니다. 우먼처럼 드레스를 입어볼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는 공간과 저같은 쩌리들이 앉아서 기다리다가 드레스 입은 모습보고 우와앙 하고 리액션 해주는 공간입니다. 전자를 a공간이라 하고 후자를 b공간 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암튼 직원분께서 맘에 드는 드레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없으면 추천해주시는데 총 피팅 기회는 4회입니다. 가격은 5만원이고요. 다른업체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간 세업체 전부 5만원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우먼은
1. A라인 블링블링한 드레스
2. A라인 블링블링한 오프숄더 드레스
3. 머메이드 블링블링 드레스
4. 오프숄더 실크 드레스
이렇게 입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실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밋밋했습니다.
그리고 머메이드는 왜 입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할 정도로 머메이드를 싫어했는데 막상 우먼이 입은 모습을 보니 너무 예쁩니다.
암튼 피팅해본 드레스 4벌중에 2벌을 홀딩하고, 나중에 투어가 끝난 뒤 해당업체랑 계약을 하면 홀딩한 두벌에 대해선 뭔가 혜택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납니다. 아무튼 모든 업체가 그런 시스템이니 참고만 하시고 가게된다면 직원분의 설명을 잘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우먼은 케에서 1번과 2번인지 3번인지를 홀딩했습니다.(사실 이 업체와 계약하지 않아서 까먹었습니다.)
머메이드가 너무 이쁜데 본식용 드레스를 고르는거라 본식때 머메이드를 입을지 너무 고민이 된다고 우먼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암튼 케 에서의 피팅이 끝나고 마 로 넘어갔습니다.
마리에드오늘 위치입니다.
여기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거의 바로 건물 주차장이 나오는데, 발렛 비용은 4000원으로 기억합니다.
내부 사진입니다.
우리 우먼이 스튜디오 촬영때 입고싶다고 했던 하늘색 드레스도 보입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잠시 대기하다가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들어갑니다.
우먼은 a로 가고 전 b에서 앉아서 기다리며 여행사 계약 후기를 열심히 포스팅 합니다.
마 에서는 우먼은
1. A라인 블링한 드레스
2. A라인 블링한 오프숄더 드레스
3. 머메이드 블링한 드레스
4. A라인 실크 오프숄더 드레스
이렇게 4종을 입었습니다.
이때 알았는데 케 업체가 비즈에 진심인 업체라고 합니다.
제가 실수로 케에서는 블링블링이라고 쓰고 여기선 블링이라고 쓴게 아닙니다.
케는 비즈감이 엄청 쎄서 진짜로 블링블링합니다.
반면에 마는 비즈감보다는 드레스의 깨끗함? 순결함? 그런거에 좀더 초점이 잡혀 있는것 같습니다. 비즈도 색이 있는 비즈가 아니라 투명한 비즈입니다.
암튼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우먼도 케 보다는 마 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케 에서는 머메이드가 이쁘고, 실크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마 에서는 실크가 너무너무 이쁘고 머메이드는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강력추천으로(우먼도 실크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실크 한벌과 A라인 한벌 홀딩했습니다.
그리고 케는 기억속에서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반짝거리고 공주님풍? 약간 그런걸 원한다면 케가 훨씬 마음에 드실겁니다)
다음으로 브 를 가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밥을 먹습니다.
근데 웬걸?? 주변에 호호식당이 있습니다.
호호식당에서 밥을 먹어줍니다.
호호식당은 내일 리뷰할 예정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브 로 갑니다.
브 는 골목 사이로 좀 들어가야합니다.
아무튼 여기도 발렛파킹을 맡기고 가격은 4000원 입니다.
조금 대기하다가 룸으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갑니다.
본론만 말하면 우먼이 입은 드레스는
1. A라인 블링한 드레스
2. 세미 머메이드 실크 드레스
3. A라인 실크 드레스
4. A라인 빳빳한 실크 드레스
아니 그냥 실크가 미쳤습니다. 머메이드 실크도 이쁩니다. 빳빳한 재질보다는 그래도 하늘하늘한 실크가 더 이쁩니다. 그냥 둘다 실며들었습니다.
브에서는 2번과 3번을 홀딩하고 가게를 나와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 에서 할건지, 브 에서 할건지...
둘다 너무 비슷한 스타일이고 이쁩니다.
결국 마를 선택하긴 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1. 머메이드 실크가 정말 이쁘긴 하지만 본식때 머메이드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것 같음.
2. 홀이 어두운 식장을 계약해서 실크가 이쁘긴 하지만 좀 반짝한 드레스를 입어야 할 수도 있을것 같음
그래서 블링한거랑 실크랑 홀딩한 마 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애초에 우먼이 가장 맘에 든다고한 업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암튼 예랑의 입장에서 드레스투어에 대한 느낀점을 좀 써보자면,
1. 예신이 기분 맞춰줄것 (옷 갈아입는거 힘들듯.)
2. 안 이뻐도 이쁘다고 해줄것 (별로 드레스가 안어울리는게 있긴함. 드레스라고 마냥 다 이쁘진 않음. 그래도 일단 이쁘다 하자)
3. 리액션 잘하기. (드레스 입혀주면서 직원들이 일부러 들으라는 식으로 막 신랑님이 반하는거 아니에요? 너무 이쁘다 이런 얘기하면서 예신 기대감 올려놓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리액션 잘못하면 나중에 혼날듯)
4. 뭐가 이쁜지 물어보면 솔직히 다 비슷하니깐 그냥 딱 한가지 정해서(예를들면 저는 A라인 오프숄더 실크) 그게 제일 이쁘다고 주관은 가지되 그 이외에서는 적당히 예신 말 따라가기. (이러면 이제 생각없이 대충 답하는게 아니라 생각해서 주관도 있고 신부 입장에서 공감도 해주는 척 할 수 있음)
암튼 피곤했지만 정말 이쁘고 아름다운 우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오늘 우먼 하루동안 이쁘다는 말 제일 많이 들었을 겁니다. 직원분들이 어찌나 그렇게 "우리 신부님 얼굴도 이쁘시고 피부도 깨끗하고 하얗고, 몸매도 좋으시고 너무 이쁘셔서 다 잘어울려요" 칭찬을 해주시던지. 뻘쭘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띄는 우먼을 앞에 두고 저는 진심의 미소와 긍정의 끄덕끄덕을 해주었습니다.
드라마같은거 보면 남자가 드레스 입은 여주의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건 다 드라마식 과장이라는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전 우먼이 첫 드레스 입고 뙇 나왔을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조명, 비즈 뭐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세상에 너무 하얗고 이쁘고 빛납니다.
직원들 없었으면 소리질렀을듯 합니다.
암튼 우리 아름다운 우먼과 얼른 결혼하고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네 염장은 여기까지 하고 호호호맨은 다음에 호호식당과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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